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동주택 4만7000여 가구 규모, 약 30조 원에 달하는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영업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수주전에 속속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에 본보는 목동 일대 재건축 진행 상황을 주요 단지별로 짚어보고, 시장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 목동2단지(신탁 방식)
먼저 목동2단지는 설계권 경쟁이 본격화되며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달 1일 유관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설계자 입찰을 위해 총 10개 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삼하건축사사무소` 등 컨소시엄 2곳으로 압축됐다.
이번 입찰을 보면 형식상으로는 다수 업체가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경쟁은 양강 체제로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계안의 완성도와 단지 특화 전략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가격 경쟁보다 상품성 중심의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목동2단지 재건축사업은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아 추진 중이며, 기존 공동주택 164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49층에 이르는 아파트 3389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최종 설계자는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 목동3단지(조합 방식)
다음 달(5월) 조합 창립총회가 예정된 목동3단지는 설계자 선정까지 마무리하며 한 단계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3월) 26일 개최된 주민총회에서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이하 ANU건축)`가 과반 득표로 설계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설계 공모에는 ANU건축을 포함해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등 총 3개 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ANU건축은 연면적 1㎡ 당 2만2560원의 설계 단가와 총 약 152억 원 규모의 설계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NU건축은 앞서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목동5단지(3930가구), 목동8단지(1881가구), 목동13단지(3852가구)의 설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목동3단지(3317가구)와 이달 중 목동11단지(2679가구)까지 더해지며 누적 설계 물량은 1만5659가구에 달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번 설계자 선정으로 설계 구체화 단계에 들어선 목동3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공동주택 3317가구 규모로 조성돼 2029년 착공, 2033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향후 시공자 선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목동4단지(조합 방식)
목동4단지는 지난 1월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를 설계자로 선정한 이후 조합 설립 단계에 진입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조합 창립총회를 열며 기존 추진위원장을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하는 등 집행부 구성도 완료됐다.
목동4단지 측은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후속 절차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는 5월 인가 신청 이후 통합 심의까지 이어지는 일정이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공자 선정 역시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조합 창립총회 당시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다수 대형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드러냈으며, 사업 완료 시 기존 공동주택 1382가구에서 2436가구로 확대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약 2조 원 규모 사업을 둘러싼 시공권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목동5단지(신탁 방식)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인 목동5단지는 사업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공자 선정이 예정된 단지다. 용적률이 약 116%로 목동 내 단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개발 여력이 큰 것으로 업계를 평가하고 있다.
재건축 이후 지상 최고 49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3930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시공자 선정이 예상된다. 사업성 우위로 인해 대형 건설사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설계자는 `ANU건축-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맡았다.
■ 목동6단지(조합 방식)
목동6단지는 시공자 선정 1차 입찰에서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모양새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단독 참여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합은 재공고를 통해 오는 21일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으로 재입찰에서도 DL이앤씨의 단독 참여가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시공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 목동7단지(조합 방식)
목동7단지는 설계자 선정을 마치며 사업 추진 기반을 다지고 있는 단계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곳 추진위는 지난 3월 25일 주민총회를 열고 `해안건축`을 설계자로 최종 선정했다.
사업 현장에서는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선제적 움직임도 포착됐다. 주민총회 당일 DL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주민 대상 홍보에 나서며 수주 경쟁이 조기에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목동역 도보권 입지에 용적률 약 125% 수준을 갖춰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추진위는 오는 6월 조합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조합 설립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목동8단지(조합 방식)
목동8단지는 이달 3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조합 창립총회 이후 약 두 달 만에 주요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공자 선정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시공자 입찰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협력 업체 선정 등을 거쳐 올해 8월께 시공자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 총회를 통해 시공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ANU건축이 설계자로 참여한 목동8단지의 경우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상 최고 49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881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1352가구 대비 529가구가 증가하게 됨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 사이에서 단지 규모 확대에 따른 사업성 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후문이다.
■ 목동12단지(조합 방식)
목동12단지 역시 올해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진입했다. 추진위구성승인 이후 약 5개월 만에 인가를 받으며 비교적 빠른 진행 속도를 보였다.
조합은 통합 심의와 시공자 선정 절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연내 주요 절차들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설계자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한 목동12단지는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단일 획지 기준 최대 규모로 재건축 이후 지하 3층에서 지상 43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26개동 281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일부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시공권 확보를 위한 사전 검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본격적인 수주 경쟁 닻 올라… 공사비ㆍ이주 수요 등 변수로 작용할 것"
앞서 살펴본 단지 외에 목동9단지(신탁ㆍ한국자산신탁ㆍ3957가구), 목동10단지(신탁ㆍ한국토지신탁ㆍ4050가구), 목동11단지(신탁ㆍ한국자산신탁ㆍ2679가구), 목동14단지(신탁ㆍKB부동산신탁ㆍ5123가구)는 각각 `건원종합건축사사무소`,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ANU건축,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람종합건축사사무소`로 설계자 선정까지 마쳤으며, 목동1단지(신탁ㆍ우리자산신탁ㆍ3500가구)는 설계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동13단지(신탁ㆍ대신자산신탁ㆍ3852가구)의 경우 ANU건축이 설계자로 참여해 올해 상반기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이처럼 목동 재건축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사업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주택 4만7000여 가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유수의 건설사들 수주 경쟁도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건설업계 내에서는 공사비 급등과 대규모 공급에 따른 전세시장 영향, 인ㆍ허가 일정 변수 등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유관 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단지 간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초기 시공권 확보가 전체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핵심 사업지"라며 "건설사들의 미래 10년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공사비 상승과 이주 수요 등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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