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뉴스] 본지에서는 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이 함께 자라나는 것을 지향하고 있으며 16개 시·도교육청 및 교원 단체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내용을 적극 발굴 보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안민석) 관내 매산초등학교(교장 임미경)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특수학급 사랑반에서 희망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2026학년도 장애이해캠프 ‘손끝캠프’를 학생들의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학교관계자에 따르면 ‘손끝캠프’는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와 수어 의사소통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장애를 지식으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듣고, 서로 소통하며 장애를 이해하도록 마련한 체험형 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캠프는 하루 3차시씩 총 9차시의 긴 호흡으로 운영됐다. 일회성 장애체험에서 벗어나 전문 수어 강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기초적인 수어부터 지문자, 자기소개, 수어 노래까지 단계적으로 배우고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날 학생들은 수어의 의미와 특징을 OX퀴즈 등으로 재미있게 알아본 뒤 지문자를 활용해 한글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처음 접하는 손동작에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자신의 이름과 친구의 이름을 하나씩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금세 수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캠프에서는 색다른 박수도 등장했다. 한 학생이 수어 자기소개 발표를 마치자 학생들은 소리를 내어 박수를 치는 대신 두 손을 들어 손바닥을 흔드는 수어 박수로 친구의 발표에 화답했다. 교실을 채운 ‘조용한 박수’는 청각장애인의 소통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존중하는 캠프의 의미를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4학년 이라임 학생은 “수어로 내 이름과 친구 이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생각보다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며 “특히 친구가 발표를 끝냈을 때 다 같이 소리를 내지 않고 손을 흔들어 박수치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4학년 최지윤 학생은 “처음에는 수어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친구들과 같이 해보니까 재미있었고 손으로도 여러 가지 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수어로 노래를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발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둘째 날부터 학생들은 수어 통역 시범을 살펴보고 ‘문어의 꿈’에 등장하는 주요 표현을 하나씩 익히며 노래와 수어를 연결했다. 친구의 동작을 서로 살펴주고 어려운 표현을 함께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곡과 그동안 배운 수어를 연습한 뒤 종합발표를 통해 3일간 갈고닦은 실력을 친구들 앞에서 선보였다. 캠프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 소감문을 작성하며 수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과 장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학교 관계자는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캠프의 공간 자체가 특수학급 ‘사랑반’이었다는 점”이라고 평가하고 “평소 특수학급에서 교육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일반학생들이 3일 동안 사랑반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수업을 받고 교실의 환경과 교구를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면서 “특수학급이 일부 학생만을 위한 낯선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실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미경 교장은 “학생들이 3일 동안 즐겁게 수어를 배우고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통합교육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앞으로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함께 배우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캠프를 담당한 김동현 교무기획부장은 “학생들이 예상보다 훨씬 즐겁고 적극적으로 지문자와 수어를 익히는 모습을 보며 체험 중심 장애이해교육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특히 평소 사랑반에 올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함께 배우고 교실을 자연스럽게 탐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이해교육은 장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나고, 배우고, 소통하는 경험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통합교육 중점 운영교와 협력교원 운영교를 연계해 이러한 경험이 학교의 일상적인 교육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산초는 앞으로도 학생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참여·체험 중심 장애이해교육과 협력교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배우며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포용적 학교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매산초는 2026학년도 경기도교육청 통합교육 중점 운영교와 통합학급 교육활동 협력교원 운영교로 지정돼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통합교육의 가치를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장애이해캠프뿐 아니라 통합교육 동아리 운영, 협력교수를 통한 통합학급 교육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통합교육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학교의 일상적인 교육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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