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유경제=조명의 기자] 정비구역이 해제됐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204-104 일대 재개발사업이 12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지상 최고 23층 공동주택 817가구 규모의 고구동산을 품은 숲세권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달 29일 서울시는 흑석동 204-104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동작구 흑석로3길 21(흑석동라) 일원 4만8693.8㎡를 대상으로 용도지역을 기존 제1종일반주거지역ㆍ제2종(7층 이하)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212% 이하를 적용한 지상 최고 23층 공동주택 81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상지는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정비구역에 포함됐다가 2014년 7월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해제된 곳이다. 고구동산으로 이어지는 구릉지, 자연경관지구의 높이 규제, 진입도로 등으로 인해 정비사업이 중단된 후 장기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는 고구동산의 자연경관과 급경사 지형 등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주민 간 소통ㆍ교류를 위한 생활공간 확충 등을 위해 `고구동산이 품은 흑석의 숲세권 주거단지` 조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주변 지역과 다시 연결되는 안전한 교통체계 및 보행환경 개선 ▲규제와 지형 조건을 극복하는 지형 순응 주거 단지 조성 ▲고구동산과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도시 경관 창출 등을 추진한다.
먼저 미래 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체계를 개선하고, 학교와 주거지를 연결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기존 폭 12mㆍ왕복 2차로인 흑석로를 폭 15m의 3차로로 확장하고, 흑석로에서 동양중학교, 본동공공재개발 사업지를 연결하는 폭 14m의 도로를 신설해 대상지 남북 간 차량 통행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보도 외에 보도 부속형 전면공지 계획을 통해 최대 5m 폭의 보행 공간을 확보하고 수목을 심어 폭염에도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늘보행로`를 조성한다.
최대 69m의 지형 고저차를 고려해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대지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지형 특성에 맞춰 다단식을 단지를 조성하고,단차로 인해 노출되는 벽면에는 화계형 식재와 다단 녹화를 적용해 시각적 위압감을 완화한다.
단지 안팎에는 옥외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을 설치해 급경사지의 이동 불편을 줄인다. 경사지 데크 하부에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신설 도로변에는 생활 SOC로 서울형 키즈카페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물 높이는 고구동산의 자연 경관을 보전하면서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고구동산 능선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에는 지상 6~8층의 저층 주동을, 지형이 낮은 지역에는 지상 최고 23층의 고층 주동을 배치해 고구동산의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했다.
단지 내부에서 고구동산근린공원 방향으로 폭 20m의 열린 배치구간을 설정하고, 이를 공공보행통로와 연결해 고구동산의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열린 주거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구역 해제 이후 장기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고구동산의 자연경관 보전과 사업 실현성을 함께 고려한 계획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급경사지와 규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과 일상이 조화되는 서남권의 모범 주거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향후 정비계획 수립부터 사업 완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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